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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선상의 코스모스

𝕁𝕀ℕ𝔸 2021. 1. 9. 02:37
준비됐나요?
B:
준~비됐~나요~
S:얍.
K:넵.
B:네~
.
.
.
“우리는 누구를 위해, 어째서 살아있는 걸까?”
이제는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동료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문득 뇌리를 스쳤습니다.
연구실의 누구도 그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했고,
다음날 그 애를 볼 수는 없었습니다.
태양계의 종말을 막기 위해 태어난 우리들이지만,
아무런 명령 없이 방치되고 죽어가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세계에도,
종말이 찾아오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
오늘의 종말은 몇 명에게 찾아갔을까요?
차마 막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마지막처럼,
이길 수 없는 잠이 찾아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2021 년 1 월 8 일,
그림
CAST K, B, S
.
.
.
[태양계 종말까지 3일 남았습니다.]
오늘은 몇 명이 남았을까요?
언제나처럼 연구실의 로비에 모여 남은 인원을 확인해 봅시다.
K:(가운 주머니에 손 꽂은 채 주변 살피며 눈으로 대충 인원 살핀다.) 좋은 아침입니다.
B:(사무용 의자에 앉아 있다. 특이점이 있다면 등받이에 뒤통수가 쿠션 방석에 허리가 있다는 것 정도.) 예, 예. 오늘도 어김없이 좆은 아침.
S:(멈춰 있는 구시대 손목시계 표면 습관적으로 툭툭 두르려 약하게 울리는 소리 들리자 늘어지게 하품하다 별안간 외친다) 삼!
B:(K의 눈치 살피다 손 번쩍 든다.) 이!!!!
S:(K를 향해 몹시 종용하는 눈빛)
(아주 뜨거운 눈빛)
K:아, (본인 눈치를 살피는 B와 기대에 찬 S의 눈치를 살피며 작게 손을 들었다 내린다.) 일.
역시 우리들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겠죠.
아주 어렸을 때엔 이 로비가 좁아 보일 정도로 북적였는데.
종말을 3일 남겨둔 지금,
로비는 너무나 조용하고 또 넓습니다.
이제는 당연해진 공백의 존재감을 실감할 무렵,
♬: 편협
큰 소리와 함께 연구소가 흔들립니다.
전등이 깜빡이고,
내부에서부터 무언가 울부짖는 듯한 둔중한 울림이.
정말로 종말이 시작되려는 걸까요?
S:(의연한 얼굴과 그렇지 못한 태도. 손톱 잘근 씹으며 오른다리 고속으로 떨기 시작한다.)
B:오오. 오늘도 노하셨다. (자세를 고쳐 앉으며 흔들리는 천장을 바라본다.)
꿈만 같았던 마지막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전체 이성 체크.
K:(지면의 흔들림에 잠시 벽을 짚었다 충격으로 떨어뜨린 휴대 전화를 주우며 눈을 천천히 깜빡인다.) 갈수록 요란하네요.
B:
SAN Roll
기준치:65/32/13
굴림:1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K:
SAN Roll
기준치:55/27/11
굴림:50
판정결과:보통 성공
S:
SAN Roll
기준치:65/32/13
굴림:65
판정결과:보통 성공
흔들림이 잦아들자 무언가 이질감이 듭니다.
좀 전의 흔들림 탓이었을까요?
닫혀 있던 모든 문이 열려 있습니다.
방에서 나올 때 문을 닫지 않고 나온 기억은 없는데 말이죠.
이런 때에 연구소장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
우리는 여기서 꼼짝없이 종말을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걸까요?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지 않나요.
S:누가 화장실 갔다가 들 닦고 나옵니까.
B:(제일 마지막으로 들어온 K를 세모눈으로 쳐다본다.) 아.
K:눈을 왜 세모낳게 뜨고 사람을 보세요?
S:눈을 세모낳게 뜨지, 동그랗게 뜰까요? (K 목소리를 낸다.)
B:(눈을 게슴츠레 뜨고 흐흐 웃으며) 이건 어떠세요?
K:(입을 꾹 다물어 일자 만들며 흐린 눈으로 시선 돌려 열린 문들을 바라본다.) 재미없습니다.
S:유감. (금세 흥미를 잃고 K 시선 따라 열린 물 훑으며 에고고, 앓는 소리와 함께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닫고 오셨답니다.
B:(K에게로 향했던 시선 다시 천장으로 돌려 가만히 바라보다 별안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움직이죠.
이곳은 익숙한 생활 공간입니다.
지하라는 것과 이 위층에 무언가 더 있다는 것은 알아요.
하지만 어려서부터 이 층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교육받은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 장소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 되어버린 지 오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무언가 해야 합니다.
.
.
.
[ 로비 / 공용 샤워실 / 주방 / 서재 / 열리지 않은 문 ]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B:(인원들 쭉 훑다 로비가 있는 방향을 향해 손가락질한다. 그리고 본인의 결단을 모두에게 알리듯이 성큼성큼 큰 보폭으로 걸어간다.) 가 보자구요.
S:(제법 당당한 몸가짐과는 달리 행동하기 전 틀에 박힌 듯이 주변 눈치를 살피며 B 뒤로 어슬렁 움직인다.) 삼 일뿐인데 과감하자. (서재 쪽으로 고개 까닥이며 의사 밝힌다.)
K:(뿔뿔이 흩어지는 작태에 나라도 시간 절약 하자는 의미로 B를 따라 로비로 긴 다리 휘적이며 걷는다.) 위험할 요소는 없을까요.
로비부터 진행합니다.
S:곧 무소유의 삶이다 이거네요. (K, B 뒤통수로 손을 흔들며 다시 길게 하품하고 걸음 옮긴다.)
B:(OK 사인을 만들어 S에게 보여 주고는 로비를 쭉 훑는다.)
좀 전까지 우리들이 모여 있던 곳입니다.
천장엔 [D-3]이라 쓰여 있는 붉은 전광판이 깜빡입니다.
전등은 여전히 스산하게 깜빡이고 있으며,
테이블 위에 어지러이 놓인 책들이 부산스럽지만,
여전히 텅 빈 로비는 왠지 낯설고 쓸쓸한 느낌이 듭니다.
전광판, 전등, 테이블 살필 수 있습니다.
K:디, 삼....... (작게 전광판 글자를 읊조리며 점멸하는 붉은 글자 가까이로 다가가 손을 뻗어 본다.)
B:(처음부터 시선 박혀 있었던 전광판을 바라보며 느릿하게 눈 깜빡인다. 어제는 4, 일주일 전에는 10이었는데...... 따위의 의미없는 생각 중이다.)
태양계 종말까지 단 3일.
가장 처음에는 어떤 숫자가 써 있었을까요?
네 자리?
다섯 자리 숫자?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영원히 쓰여 있을 것 같지 않았던 숫자 3.
언젠간 3의 자리에는 0이 자리하고 있을 텝니다.
K와 B, 관찰력 판정.
B: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45
판정결과:보통 성공
K: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100
판정결과:대실패
K의 눈이 침침합니다.
B는 [D-3]이라 쓰인 디지털 형식의 빨간 글씨가 깜빡이는 것 목도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플라스틱으로 된 전광판의 끝에 살짝 물이 차 있습니다.
어디선가 물이 흘러 들어와 고장이 난 것 같습니다.
K:(눈을 꿈뻑이다 살살 문지르고는 머쓱한 감에 손바닥을 비비며 전광판을 지나친다.) 밝네, 밝아.
B:어, 저기 물 찼네. (검지로 전광판 끝을 가리키며 K를 향해 말하다 나만 본 것 같아 그냥 어깨를 으쓱이고 만다. 아니, 그런데 여기 지하잖아. 어디로 새어 들어온 거지?)
K:(마치 쏟아진 듯 잡동사니가 어지럽게 흩어진 테이블 앞에 서 손에 잡히는 대로 들었다 놓으며 살피는 중 B의 말에 갸웃거린다.) 방금 쿵 소리가 지진이었을 수도요?
넓은 테이블 위에는 책들이 부산스럽게 널려 있습니다.
누군가의 손길을 탄 부산스러움이 그리워 치우지 않던 것이 점점 쌓인 것들입니다.
선착 1 인 관찰력 판정.
K: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33
판정결과:보통 성공
아, 이 수첩.
바로 어제까지 있었던 동료의 수첩입니다
안 보이는 걸 보니 밤 사이에 죽은 것 같기도 합니다.
분명 사라지기 전에 뭐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
K, 행운 판정.
K:
행운
기준치:70/35/14
굴림:3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To K): 분명 “우리는 살 수 있다.”고 이야기했던 것 같습니다. 그 때에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라고 치부했는데, 왜 그런 이야기를 했던 걸까요?
B:(K의 옆으로 가 들고 있는 수첩 같이 본다.)
수첩을 넘기자 평범한 일기들이 보입니다.
오늘은 10명이 집단 자살을 했다.
오늘은 아무도 죽지 않았다.
오늘은 로비에서 2명이 목을 매어 죽었고,
이를 본 다른 동료들이 방으로 돌아가 함께 목을 맸다.
총 8명이 죽었다.
.......
엇비슷한 류의 일기들입니다.
일기장의 마지막 장이 되어서야 유독 다른 내용의 일기가 눈에 띕니다.
확인해 보나요?
B:(수첩에 적힌 내용을 쭉 훑다 소리 내어 쯧, 하고 혀를 찬다.)
K:(수첩 속 적나라한 서술에 눈을 꿈뻑이며 입술을 살짝 물었다 마지막 장을 유심히 들여다본다.)
마지막 줄은 글씨가 날아가 읽기 힘들어 보이네요.
K:의식이 진행 중이고, (눈을 가늘게 뜨고 내용을 의심하며 작게 읊조린다.)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읽고 싶은 연구원, 관찰 판정.
K: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64
판정결과:실패
B:뭐라는 거야. 수첩 A 거죠? (고개를 젓다 미간을 찌푸린다. 이러면 더 잘 보이니까.)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100
판정결과:대실패
아잇. 안 보이네.
눈이 침침하네요.
K:뭔가 중요해 보이는데.......
재도전?
B:K, 보여요? (손등으로 눈을 꾹 누르다 다시 수첩을 본다.)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13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To B): 쓰다가 흥분한 듯 글씨가 많이 날아가 있지만 분명 <우리를 죽이고 혼자 살아나갈것이다우리를모두죽이고혼자>라고 쓰여 있습니다.
K:(심기일전으로 눈과 뇌에 힘을 주며 보던 중 B가 뭔가 발견한 것 같아 다시 힘을 푼다.) 뭐래요?
B:안 보이는데요?
K:아니, 대충 보지 말고 잘 좀 봐 봐요.
B:A가 아무래도 마지막이라 정신이 빠져가지고 혼자 주저리 써 둔 것 같아요. 약간 그, 혼자만의 망상? 아니면 헛것을 봤다거나. 아, 보고 있다고. (K를 따라 심기일전으로 눈과 뇌와 마음에 힘을 꽉 주고 노트 흐릿한 부분을 노려본다.)
(To 알빠): 쓰다가 흥분한 듯 글씨가 많이 날아가 있지만 분명 <우리를 죽이고 혼자 살아나갈것이다우리를모두죽이고혼자>라고 쓰여 있습니다.
B:(노트를 보며 중얼거린다.) 우리를 죽이고 혼자 살아나갈것이다우리를모두죽이고혼자우리를 죽이고 혼자 살아나갈것이다우리를모두죽이고혼자.
K:예? (갑작스럽게 죽인다는 염불 외는 B에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앞으로 살짝 빼 수첩을 바라본다.) 정신이 많이...... 나가셨나?
B:내가 그랬죠? 마지막에 약간 제정신이 아니었다니까....... (수첩을 탁 소리 나게 닫는다.)
K:(수첩을 탁 닫으며 이는 바람에 눈을 깜빡거리다 에이 나는 또 중얼거리며 S가 있는 서재로 향한다.) 그래도 뭘 보기는 봤다잖아요. 궁금하게.
B:불쌍한 A. 그래도 착했는데. (수첩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는 두어 번 툭툭 친다. K의 뒤를 따르며 전등을 가리킨다.) 저거 고칠 필요는 없겠죠? 디 삼이라는데, 전광판이.
K:고치다가 하루 가겠어요, 선생님. (어깨와 눈썹을 동시에 들썩이며 관심 없다는 듯 서재를 살피고 있는 S 옆에 고개를 들이민다.) 뭐 있어요?
B 거취 정해지면 서재 진행합니다.
B:(모두를 지나쳐 쿨하게 주방으로 향한다.)
서재 진행합니다.
이 곳에서 모든 교육의 대부분이 이루어졌습니다.
낡은 펄프의 냄새를 풍기는 이 곳은 지식의 무덤이지만 적막은 죽음만큼 짙습니다.
S, K 교육 판정.
S:(손에 들린 책장 후루룩 넘기며 의자에 앉은 채로 빙글빙글 돌다 K 목소리에 회전 천천히 멈추며 고개 젖혀 눈썹 쓱 올린다.)
교육
기준치:40/20/8
굴림:84
판정결과:실패
K:
교육
기준치:40/20/8
굴림:62
판정결과:실패
현 상황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직접 조사해보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선착 1 인 관찰력 판정.
S: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55
판정결과:보통 성공
K, 시즌 7이 올해 3월에 나올 예정이었다더라. (책을 탁 소리 나게 덮으며 대수롭지 않은 목소리로 헛소리 갈긴다.)
K:(데자뷰 같은 머쓱함에 책상에 살짝 걸터앉아 손으로 자료들을 뒤적이다 S 목소리에 고개를 든다.) 그것 참 기대되는 소식이네요.
책장의 단 한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이 자리는 늘 비워져 있었는데.......
S:엥? 삼월은 지랄, 삼 일 뒤에 죽죠? (문득 시선에 걸리는 책장 쪽으로 느적느적 걸어 가 손끝으로 툭툭 두드린다.) 이 자리 주인 누구더라.
가까이 다가가보니 뭔가 떨어져 있습니다.
K:(S 뒤로 다가가 책장을 두드리는 손가락을 따라 눈을 굴리다 바닥에 떨어진 무언가를 줍는다.) 저 신입인데요.
연구원들 중 하나의 카드키와 작은 쪽지입니다.
쪽지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습니다.
S:에고고. (앓는 소리 내며 무릎 굽히고 앉아 K 손에 들린 쪽지에 시선 고정한다.) 그런데 K, 로비에서 뭐 보기는 했어?
K:뭐, 그냥요. (쪽지를 천천히 읽다 고개를 살짝 틀어 S 응시하며 로비를 살피던 중 떠올랐던 기억을 말한다.) 제가 분명 A가 "우리는 살 수 있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관련이 있을까요. 이 쪽지 믿어도...... 될까요.
S:흐으음. (K 손에 들린 쪽지를 아예 빼앗아 미간 좁히더니 종이 위로 손가락 튕긴다.) 종말이 위층을 피해 가나?
고민은 깊어집니다.
S:(K의 불안정한 목소리에 어깨 으쓱이더니 그대로 쪽지 접어 주머니에 쑤셔 넣고 몸체 세운다.) 글쎄. 이러나 저러나, 어차피 말미인데 쑤실 건 쑤셔 봐야지. 뭘 고민해?
그리고 B가 발걸음 옮긴 주방.
(To 주작): 대기합니다.
(To 릴리): 대기합니다.
정해진 시간이면 늘 식량을 배급 받았던 곳입니다.
스스로 생을 포기한 동료 중에는 이 곳에 아주 오지 않았던 이들도 있었습니다.
점점 발길이 끊긴 주방 역시 불이 꺼져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B:여기 오니까 배고픈 듯. (혼자 중얼거리며 냉장고 문을 열어 본다. 뭐가 있을 리가 없음, 원래 그럼. 아무것도 없는 내부를 보며 에구, 씨발. 하고 욕 읊조리다 감정 실어 냉장고 문을 쾅 닫은 뒤 주방 훑는다.)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93
판정결과:실패
별다른 것은 없습니다. 평소보다 훨씬 고요합니다.
배급 버튼을 눌러도 식량 배급용 버튼은 꺼져 있습니다.
B:장난하나. (배급 버튼을 연타한다.) 주방인데 쌀 한 톨도 없네.
반응하지 않습니다.
B:(퉤. 주방 바닥에 침 뱉고 주방을 나온다. 샤워실로 향한다.)
(To 알빠): 대기합니다.
S와 K, 어디로 가나요.
K:(서재에서 나와 우리는 살 수 있다 는 말이 머리를 맴도는 탓에 상념에 갇혀 앞으로 앞으로 걷다 닫혀 있는 문을 마주한다.) 왜 얘만?
S:(과거 응원 단장이던 시절 떠올리며 K의 뒤에서 힘차게 응원한다.) 몸! 빵! 러!
모든 방의 문이 열렸지만 이 문만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연구소 직원들이 드나들던 문이라 그런지 꿈쩍하지 않습니다.
이 문 밖으로 나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고 어렸을 때부터 교육받아 왔지만,
문을 여는 것 말고는 이제 방법이 없습니다.
난간을 따라 계단을 조금 올라가면 보이는 문에는 카드 키 인식 장치가 있습니다.
연구소 직원의 카드 키가 있다면 이동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카드 키 장치와 S를 번갈아 보며 떨떠름한 표정으로 몸으로 쳤다가는 제가 찌그러지겠어요 말하며 아까 카드 키를 두고 간다던 쪽지를 떠올린다.) 이거 분명 어디 있을 텐데?
아까 아무도 안 주운 것 같다.
쪽지만 주웠습니다.
샤워실 진행합니다.
S:(털어도 뭐 하나 나오지 않는다는 얼굴로 눈만 끔벅이며 K를 쳐다본다.) 장난?
공용 샤워실을 줄 서서 사용했던 기억이 있나요?
물론 예전에는 그랬었죠.
그것도 아주 어렸을 적 이야기지만.
이제는 사람 수에 비해 샤워 부스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B, 듣기 판정.
B:(샤워실 굳이 하나하나 발로 차 열어 보며 내부 살핀다. 가끔 샤워 시간 아닌데 여기 숨어서 몽쉘 먹는 미친놈들 있었는데. 들어 주는 사람 없지만 혼잣말하며 와하하 웃는다. 나 배고픈가 봐.)
듣기
기준치:50/25/10
굴림:9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물소리가 작게 들립니다.
어디서 나는 물소리일까요?
누군가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은 것도 같지만,
어쩐지 이 곳에서 나는 소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먼 곳에서 들리는 것 같네요.
B:(물방울이 떨어지는 듯한 작은 물소리에 미간을 찌푸리다 전광판에 차 있던 물을 떠올린다. 이내 급히 샤워실에서 뛰쳐나와 주변을 둘러보다 인원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와, 씨발, 좆됐어!
합류합니다.
열리지 않은 문 앞에서 모두 조우합니다.
K:(문 앞에서 서성이다 서재로 돌아가 재빠르게 카드 키를 주워 다시 돌아온다.) 짜잔.
S:(달려오는 B 무시하고 역방향으로 별안간 달리기 시작한다.) 카드 키!!!!!!!!!!!!!!!!!!!!!!!
ㅇ뭐야.
B:(제자리에서 콩콩 뛰며 모두를 향해) 존나 긴급 상황이라고, 씨발 새끼들아.
K와 S가 난리부르스입니다.
K:(이미 키를 들고 있는 자신을 지나쳐 달렸다 다시 돌아오는 모습을 보며 머리를 긁적이고는 B를 향해 묻는다.) 뭐가요, 또.
S:(머쓱하게 B에게 돌아가 몹시 어색하게 꾸며낸 침착한 어투로 말한다.) 무슨 일이죠, B?
문에는 카드 키 인식 장치가 있습니다.
전원 듣기 판정.
B:(다시 발을 구른다.) 물소리요. 어디서 물이 새는 듯한 소리가 들려요. 이건 어디서 물이 새어 들어온다는 뜻, 빨리 여기를 나가야 한다니까. (K가 가지고 온 카드 키를 보며) 나갈 수 있겠네.
듣기
기준치:50/25/10
굴림:1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S:
듣기
기준치:20/10/4
굴림:50
판정결과:실패
듣기
기준치:20/10/4
굴림: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K:
듣기
기준치:50/25/10
굴림:8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물소리가 더욱 크게 들립니다. 문 너머에서 들리는 소리일까요?
연구소 직원의 카드 키가 있다면 이동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층으로 향하는 문 앞에 서자 물소리가 더욱 세차게 들립니다.
문을 열까요?
K:(B의 동동구르는 모습에 덩달아 마음이 급해져 인식 장치에 급하게 카드 키를 긁어 본다.) 물귀신으로 죽기는 싫다고.
삐리릭.
전원, 근력 판정.
K:
근력
기준치:80/40/16
굴림:7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B:
근력
기준치:70/35/14
굴림:44
판정결과:보통 성공
씨발, 일단 열지 말고 기다려 봐요. (잠금 장치 풀린 문 앞을 막고 서서 심호흡한다.) 딱 봐도 물이 존나 차 있을 것 같거든요? 자, 한국 방송, 생각하자.
문을 열까요?
B:(문에 귀를 바짝 대고 소리에 집중한다. 물소리가 존나 콸콸콸인가?)
세찬 물소리가 귓전에 때려박힙니다.
B:K, 귀 딱 대 봐요. 들리죠? 존나 콸콸콸. 문 열었다? 수압 빡, 우리 씨발, 둥둥. 오케이?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려 연구소에서 쌓은 지식으로 머리를 존나 굴려 본다.)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31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To 알빠): B의 눈에 계단 난간이 보입니다. 붙잡는다면 버틸 수는 있을 것 같아요.
K:수장 당하느니 그냥 때려 맞는 게 낫죠. (듬직한 몸체를 자랑하며 문 앞에 우두커니 선다.) 멀리 떨어져 계시든가요.
B:아, 그래요? (난관에 봉착해 문을 막고 서 있던 도중 난간을 발견한다. 그러시든가. 막고 있던 몸을 틀어 자리를 비켜 준 후 그 사이에 K가 문을 열어 버릴까 싶어 잽싸게 난간을 잡는다.)
K:(멀뚱히 옆으로 섰다 난간을 잡았다 혼잡을 떠는 B를 응시하며 카드 키를 든 손을 내린다.) 다른 방법 있으세요?
B:저는 저만의 방법을 찾았으니까 K 마음대로 해요. (난간을 꼬옥 안고 있다.)
K:(수압에 밀리지 않으려는 듯 난간에 의지한 B를 보며 나도 물에 처맞지 않고 문을 열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K, 지능 판정.
K: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42
판정결과:보통 성공
(To 릴리): K의 눈에 계단 난간이 보입니다. 붙잡는다면 버틸 수는 있을 것 같아요.
B:K도 잡고 열어요, 이거 잡고. (K의 팔을 잡아 친절히 난간 위로 손을 얹어 준다.)
K:(한 손으로 난간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문을 연 뒤 난간으로 옮겨 꽉 잡는 시뮬레이션을 거치며 B를 향해 고개 끄덕인다.) 일단 살아야 하니까요.
B:그렇죠. (얼빠진 채로 있는 S의 손도 난간 위에 올려 준다.) 잡고 계세요.
문을 열까요?
S:(이런저런 귓전에 박히는 설전 흘리며 바이킹 손잡이 잡듯이 꽉 움켜쥐고 왠지 상기된 얼굴로 K를 돌아본다.) 가라, 케이몬.
K:(못마땅한 호칭에 입술을 살짝 구겼다 난간을 잡을 팔에 힘을 주고 문을 열어젖힘과 동시에 난간을 꽉 안는다.) 열려라 참깨스틱!
♬: 전진
:#
문이 열리자 물이 세차게 쏟아져 들어옵니다.
난간을 잡고 간신히 버텨 다행이네요.
:#
아니었다면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져 버렸을 거예요.
흠뻑 젖어 버렸습니다.
물살을 헤치고 계단을 올라가니 보이는 것은 넓은 창고입니다.
B:(존나게 지니어스한 자신이 자랑스럽다. 젖은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반 즈음 차있던 물은 문이 열리며 아래층으로 빠져나가고 있었지만,
여전히 흐르는 물살은 거셉니다.
대체 연구소 밖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지하 ?층]
왼쪽 맵을 참고하여 조사가 가능합니다.
[ 창고1 / 창고2 / 예배당 / ??? / 위층 문 ]이 존재합니다.
♬: 침몰
S:으억, 헉. (순식간에 생쥐 꼴이 되어 어질어질한 얼굴로 눈앞에 보이는 창고 비슷한 외관 천천히 살피며 저벅저벅 걸음 옮긴다.)
K:(얼굴의 물기를 쓸어내며 머리를 좌우로 털다 발을 들어 발목까지 찬 물을 살짝 첨벙이다 주변을 둘러보다 S와 B의 팔짱을 끼고 창고1로 향한다) 같이 움직입시다?
물이 발밑에서 자박거리며 차오르고 있습니다.
B:(발밑에 차올라 있는 물을 참방거리다가 K를 살짝 밀어 잡힌 팔을 빼내며 창고 1의 문을 연다.) 그러죠, 뭐.
침수의 피해는 그다지 받지 않은 듯 그나마 가장 멀쩡한 모습을 갖춘 창고입니다.
한 쪽에는 책들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으며,
너저분하게 흩어져 물 위에서 떠다니는 박스들이 몇 개 있습니다.
책더미와 박스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S:(별안간 K에게 이끌리지만 예배당에 박힌 시선을 떼지 못하다 아쉽다는 얼굴로 들어선 창고에서 가장 눈앞에 보여지는 책을 들어 올린다.) 에궁, 수상해라.
K:(젖은 손을 대충 털어내고 박스를 뒤적이며 턱을 타고 흐르는 물기를 어깨를 기울여 닦는다.) 젖은 값은 해야지.
B:(쌓여 있는 책 중에 제일 흥미를 유발하는 책을 빼내어 책장을 요란스럽게 펼친다.) 그런데 아까 어디 갔었어요? 뭐 본 건 없어요?
읽기 위해 쌓아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날 만큼 마구잡이로 책이 쏟아져 있습니다.
아래쪽에 깔린 책들은 이미 물에 불어 원형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지만,
위쪽에 있는 책들은 볼 만한 상태입니다.
관찰 판정.
S: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1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가장 최근에 본 흔적이 남은 책이 한 권 보입니다.
열어서는 안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 알 수 없는 서적입니다.
(To 릴리): 너저분하게 쌓인 박스 더미들이 물에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박스 더미는 서류를 보관했던 것처럼 보입니다.
B:그렇지, 그렇지. (S의 옆에서 행동을 부추긴다.)
S:(뒤통수로 느껴지는 묘한 기분을 무시하고 대뜸 알 수 없는 책을 펼친다.) 응, 존나 수상하죠.
K:(박스 안을 휘저으며 서류 뭉치를 들어올려 중요해 보이는 부분을 찾아 휘리릭 넘긴다.) 거기 뭐 있어요?
자료조사 or 지능 판정.
(To 릴리): 여러 뭉치의 두꺼운 문서들은 위층 관리실에서 뽑아낸 것으로 보입니다. 비상 시 행동강령과 밀봉 처리된 서류봉투가 하나 있습니다.
S:
자료조사
기준치:20/10/4
굴림:43
판정결과:실패
B: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2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S:
지능
기준치:75/37/15
굴림:3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 책이 현 상황과 관련되어 있다는 강한 확신이 듭니다.
B:
자료조사
기준치:60/30/12
굴림:1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To 알빠): ‘네크로노미콘’의 영어판인 것 같습니다.
K:(필요 없어 보이는 것들은 뒤로 휙휙 던져 날리다 행동 강령을 옆구리에 끼고 밀봉 처리된 서류를 가장자리를 잡고 한 번에 뜯는다.) 이거 되게 보물 찾기 하는 기분이네요.
S:백타 뒤가 구려. 죽일까? (책장을 펄럭펄럭 조심성 없이 넘긴다.)
B:이거 네크로노미콘 영어판이네. (S의 옆에 서서 책을 같이 훑으며 대충 아는 척한다.)
(To 릴리): 가장 아래쪽에는 밀봉 처리된 서류봉투와 카드키가 한 장 들어있습니다.
B:챙겨요. S 옆구리에 잘 끼우고 계세요.
(To 릴리): 핸드아웃 확인.
책에서 더 알아낼 수 있는 건 없어 보입니다.
S:엉. (책에 시선 떼지 않고 대강 대답하다 곧 흥미를 잃어 그대로 덮어 손에 쥐고 만다.) 케이몬, 어때.
K:저기요? 우리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요. (B와 S 앞으로 가 서류의 내용을 보여 주며 카드 키를 주머니에 넣고는 다른 하나가 잘 있는지 두 번 확인한다.)
B:뭐가요. (K가 내민 서류를 받아 들고 대충 뒤적거리듯 내용을 살핀다.)
S:왜. (K 향해 고개 들이밀고 멀뚱한 얼굴로 서류를 빤히 쳐다본다.)
카드 키는 잘 있습니다.
K:( 왠지 모를 안도감에 작게 한숨을 쉬고 나머지 둘을 보며 말한다) 이해는 나중에 하고, 카드 키 먼저 찾아서 일단 벗어날까요?
B:카드 키 나머지 두 장이 여기에 있다고? (눈을 크게 뜨고 창고 1을 출입문부터 시작해서 한번 쭉 훑는다. 아무것도 없는데요.)
K:(저벅저벅 창고를 걸어나가 창고2로 향한다.) 방 탈출 게임 안 해 보셨어요? 한 군데 두 개 힌트가 있는 법은 없죠.
창고2 문앞, 듣기 판정.
K:
듣기
기준치:50/25/10
굴림:53
판정결과:실패
B:연구실 밖을 나간 적이 없는데 뭔 방 탈출 게임이에요. (K의 말에 수상하다는 듯이 세모눈을 뜨고 K를 보다가 창고 2의 문 앞으로 귀를 바짝 가져다댄다.)
듣기
기준치:50/25/10
굴림:93
판정결과:실패
S:여기가 지하 3층이었군. (손톱 쪽 찢어진 살 건드리며 창고 2로 향해 문에 귀를 댄다.)
듣기
기준치:20/10/4
굴림:12
판정결과:보통 성공
K:(입술을 꾹 눌러 눈을 가늘게 뜨며 B를 노려본다.) 연배가 있으셔서 증강 현실 게임도 모르시나.
안쪽에서부터 들리는 세찬 물소리가 불길합니다. 침수 피해의 원인은 이곳인 걸까요?
S:또 물인디요. (질린다는 투)
K:하늘은 젖은 미남을 사랑하시는군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발을 단단히 디디고 문고리를 잡는다.) 셋에 열어요.
B:뭐가요. 여기 안? (창고 2의 문을 노크하듯 툭툭 친다.)
꼭 지금 열어야 할까?
B:(막아선다.) 아니, 뭘 열어요. 열지 마.
그런 의문이 스친다.
S:그런데 좀 심상치 않다, 소리가. (미간 좁히며 고개 절레 젓는다.) 어쩔래.
K:왜요. 카드 키가 여기에 있을 수도 있는데.
S:어떻게 죽어도 개죽음이기는 해.
열까요?
B:(K의 시선을 돌리려 십자가가 그려져 있는 예배당을 턱짓으로 가리키며 씨익 웃는다.) 저기 가 보실 분? 누가 봐도 존나 수상.
S:헐!!!!!!!!!!!! (강렬하게 끌리던 예배당 이야기가 나오자 별안간 펄쩍 뛰며 B 쪽으로 몸을 튼다.) 오브코쓰씹빠꺼.
K:(행위에 동의하는 자가 없는 분위기에 약간은 시무룩해진 얼굴로 철퍽거리는 바닥의 물기를 헤치며 말 없이 예배당으로 향한다.)
S:K, 열고 있어 봐. (침착한 말투로 K를 종용한다.)
B:가자, 가자. (K의 양쪽 팔을 잡고 힘을 실으려다, 아니, 뭘 열어요.)
예배당으로 가나요?
K:아, 안 열어요. (심통 묻은 목소리로 창고2 대신 예배당 문을 벌컥 연다.)
그림
창고의 문을 열자 보이는 것은,
놀랍게도 연구원들입니다.
연구원들은 미동도 없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손을 모으고,
또 다른 누군가는 얼굴을 감싸고.
다섯 명,
열 명,
아니,
총 열다섯 명.
이 연구실에서 일하던 모든 연구원들이 조용히, 마치 잠이라도 든 것처럼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B:씨발, 뭐야, 사이비야? (문을 열자 보이는 모습에 충격을 받은 듯 존나 경악한 모습으로 손바닥으로 입을 막고 서 있다 A의 수첩에 적혀 있던 내용을 곱씹는다.)
S:(기괴한 모습들이 눈앞에 펼쳐지자 몹시 불쾌한 얼굴로 주춤 물러섰다가 한심스러운 얼굴로 한숨 내뱉으며 빠르게 걸어가 그들 중 한 명의 어깨를 붙든다.) 나사 빠지셨나요? 이런다고 디데이 다시 세?
K:(패기 있게 문을 열던 때와 달리 펼쳐진 광경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다 이내 고개를 살짝 흔들고는 죽은 듯 손을 모은 사람들 사이를 살핀다.) 카드 키 가지고 계신 분?
S가 건드린 연구원이 풀썩 쓰러지며 물이 차 있는 바닥에 고개를 처박습니다.
S:악!
차갑고 딱딱한 연구원의 몸이 돌아가며 보인 눈동자에는 아무것도 담겨있지 않습니다.
이 눈은 분명,
살아있는 인간의 몸이 아닌 시체의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방을 가득 채운 기도하는 사람들은 모두 죽은 사람인 것일까요?
이 방에 존재하는 살아있는 것들은 당신들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B, S, K.
전원 이성 판정.
K:
SAN Roll
기준치:55/27/11
굴림:54
판정결과:보통 성공
B:그러면 그렇지, 씹, 살아 있는 사람이 있을 리가.
SAN Roll
기준치:65/32/13
굴림: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S:
SAN Roll
기준치:65/32/13
굴림:7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K:굉장히, 그로테스크하네요.
:이성 1씩 감소합니다.
전원 지능 판정.
S:
지능
기준치:75/37/15
굴림:63
판정결과:보통 성공
K: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58
판정결과:보통 성공
B:연구소장 짓인가?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44
판정결과:보통 성공
S:이렇게 꼿꼿한 자세로? 말이 돼? (여전히 불쾌한 얼굴)
이 연구원들이라면 저항 없이 손쉽게 카드 키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어떤 연구원이 적합한 카드키를 가지고 있는지는 직접 조사해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K:(사람들 사이를 계속해서 둘러보며 이곳저곳 카드 키를 뒤진다.) 실례합니다.
행운 판정.
K:
행운
기준치:70/35/14
굴림:2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연구원의 주머니에 홈이 조금 나 있는 카드 키가 있습니다.
발밑에서 차박거리던 물이 이제 무릎 가까이 올라왔네요.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K:아자. (주머니에 삐져나온 카드 키를 주워 주머니에 고이 모시며 서둘러 방을 빠져나간다.) 오늘부터 럭K 가이라고 불러 주세요.
B:좆됐다. (물이 차오름을 느끼고 인원을 향해 다급하게 손짓하며 빠른 걸음으로 물살을 헤쳐 방을 나온다.) 마지막 방 가죠? 얼른.
S:(발치에 쓰러졌던 연구원의 뒤통수를 괜히 아래로 처박다가 몸을 일으킨다.) 물이 계속 차는데. (중얼거리며 둘의 뒤를 따른다.)
창고 2로 가나요?
K:(밖으로 빠져나와 차오르는 물로 인해 점점 동작이 둔해지는 불편함을 느끼며 둘을 번갈아 응시한다.) 저기 뭔지 모를 방 하나 있지 않아요?
S:아까 거기?
B:카드 키가 하나 모자라네. 씹, 여기 있다는 소리잖아. (창고 2를 가리킨다.)
(K의 등을 떠밀어 창고 2의 앞에 세우며 어쩔 수 없다는 투로 럭K를 향해 중얼거린다.) 오늘 죽든, 내일 죽든, 모레 죽든 간에 일단 오늘은 침수 엔딩?
K:아니, 잠시만요. (떠밀려 발걸음을 옮기다 정체 모를 박스 잔해 같은 것들을 향해 다가가 뒤적거린다.) 여기 혹시 떠내려 왔으면 안 들어가도 되지 않을까요?
너덜너덜한 천 조각과 떠밀려 내려온 박스 더미들이 쌓여 있습니다.
마치 무언가를 감싸고 덕지덕지 붙어있는 것 같습니다.
B:(덕지덕지 붙어 있는 무언가를 떼어 내며 한숨을 푹 쉰다.) 문 닫혀 있는데 여기 어떻게 떠밀려 와요.
S:인생 쉽게 살면 재미없어, 빙고. (흥얼거리며 K의 등짝을 퍽퍽 치듯이 창고 2 쪽으로 밀며 거슬리는 박스들을 사이드로 밀어낸다.) 어휴.
천 조각이며 박스 더미들을 걷어내자 보이는 것은 다름아닌 시체 한 구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자,
익숙한 얼굴이 보입니다.
앞서 아래층을 떠난 익숙한 얼굴.
하루 전만 해도 살아나갈 수 있다며 희망을 간직했던 동료의 얼굴이,
경악으로 일그러진 채 싸늘하게 식어서는 물에 잔뜩 불어 있습니다.
탈출하려 한 듯 손톱은 모두 벗겨져 있으며,
옆에 있는 벽면에 손으로 긁어낸 듯한 핏자국이 군데군데 묻어 있습니다.
처절한 모습으로 죽어 있는 동료의 얼굴을 본 전원, 이성 체크.
B:
SAN Roll
기준치:64/32/12
굴림:3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S:
SAN Roll
기준치:64/32/12
굴림:100
판정결과:대실패
이게 어디에서 온 거야. 미쳤냐. (시체의 얼굴을 확인하자 괜스레 올라오는 토기에 입을 손으로 막는다.)
K:
SAN Roll
기준치:54/27/10
굴림:77
판정결과:실패
실패한 연구원은 1d6 굴려 차감합니다.
K:(꼼수 부리려다 지뢰를 밟은 탓에 이마를 짚으며 작게 한숨 쉰다.)
rolling 1d6
(
1
)
=
1
S:
rolling 1d6
(
5
)
=
5
S, 지능 판정.
B:M이네. (시체를 보고 놀란 듯 뒤로 주춤 한 발자국 움직인다.)
S:
지능
기준치:75/37/15
굴림:47
판정결과:보통 성공
(To 주작): 일시적 광기에 돌입합니다. 51분 동안 무력감에 시달리고, 이곳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옳은 일인지 회의감에 빠져 무엇도 하기 싫어집니다.
각자 이성치 차감합니다.
무엇이 우리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마지막까지 도망치려 한 흔적을 애써 지워보려 해도,
그 경악에 찬 얼굴만큼은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S:욱....... (입을 틀어막은 손을 간신히 떼고 손을 휘적거리다 그대로 우뚝 멈추어 서서 점점 차오르는 물을 허망한 얼굴로 바라본다.)
무릎 밑에서 넘실거리던 물이 허리까지 차오릅니다. 전원 <민첩> 기능치 -1D5
B:(허리까지 차오른 물을 내려다보다 S의 팔뚝을 붙잡아 끌며 창고 2 앞으로 선다.) 일단 카드 키부터 찾죠.
민첩
기준치:65/32/13
굴림:76
판정결과:실패
S:
민첩
기준치:60/30/12
굴림:72
판정결과:실패
K:
민첩
기준치:65/32/13
굴림:89
판정결과:실패
S:
rolling 1d5
(
2
)
=
2
K:
rolling 1d5
(
3
)
=
3
B:
rolling 1d5
(
1
)
=
1
창고 2 앞에 선 세 사람.
K:(터덜터덜 창고 2로 향해 손잡이를 꽉 쥐며 B에게 S를 챙겨 달라는 듯 고갯짓한 뒤 힘껏 잡아당긴다.) 조심해요.
B:(벽에 찰싹 붙는다.)
S:(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 듯 천천히 걸음 옮긴다.)
문을 열자 기다렸다는 듯 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물살이 너무 강해서 안쪽으로 들어가려면 꽤 힘이 들 것 같습니다.
전원 근력 판정.
B:
근력
기준치:70/35/14
굴림:55
판정결과:보통 성공
K:
근력
기준치:80/40/16
굴림:45
판정결과:보통 성공
S:
근력
기준치:70/35/14
굴림:78
판정결과:실패
K:(멍한 얼굴로 물살에 휘청거리는 S의 어깨를 다급하게 부축한다.) 정신 차려요.
K가 S를 붙잡아 물살을 헤치고 간신히 창고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창고 내부를 메우는 것은 거대한 파이프 구멍입니다.
이 쪽에서부터 거센 물줄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파이프 통로는 벽면에 연결되어 있으며,
바닥 가까이 닿은 입구에서 끊임없이 물을 뿜고 있습니다.
B:우리 카드 키 하나만 더 찾으면 되는 거죠? (급하게 창고 내부로 들어서며 주변을 살핀다.)
K:(S를 물살 맞은편 벽면에 세워 두고 물을 제어하는 레버가 없는지 물살을 헤치고 이리저리 살피며 방법을 찾으려 머리를 굴린다.)
S:(거센 물살에 반사적으로 얼굴 찌푸리며 밀리지 않을 정도로 벽면 쪽에 붙어 있는다.)
K: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52
판정결과:보통 성공
파이프의 구멍은 너무 거대해서 창고에 있는 물건들을 쏟아 부어도 다 막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K:네, 하나만 더요. 하나만 더.
B:(파이프에서 콸콸 흐르는 물을 보고 경악하며) 진심 K 말대로 그냥 떠내려간 거 아니야?
(To 릴리): 문득, 사람이라면. 사람의 몸을 아주 많이 던져 넣으면 이 파이프 구멍을 막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K:(인상을 찡그린 채 손톱을 뜯으며 고민하다 별안간 B의 어깨를 붙들고 단호한 어조로 말한다.) 메우죠, 여기. 사람으로.
B:(진심이냐는 어투로 K를 향해) 에? 사람으로 메우자고요? 여기를?
S:(K의 생각이 끔찍하다고 느껴져 관자놀이 꾹 누르며 입술을 감쳐문다.) M을 보고도 그런 생각이 들디?
K:(되묻는 B와 질책 섞인 S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물살을 헤쳐 예배당으로 향하며 큰 소리로 외친다.) 어차피 물 위라서 옮기기 쉬워요. 끌고 올 테니까 B는 구멍에 넣어만 줘요.
B:씨발. (물을 뿜어내는 파이프를 바라보며 손톱을 질근질근 씹다 에라 모르겠다는 식으로 S에게 말한다.) 하. 못 보겠으면 눈이라도 감고 있어요, S.
하나씩,
하나씩.
K:(예배당 문을 열고 들어가 두 시체의 소매를 풀리지 않게 묶어 두 세트를 만든 뒤 양쪽 손에 한 사람씩 머리채를 잡고 물살을 가르고 창고2로 향한다.) 아오, 씨. 무거워억.
시체가 옮겨지면 파이프 구멍이 채워집니다.
총 열다섯 구.
모든 시체를 넣어도 다 채워지지 않습니다.
B:물이라서 하나도 안 무거운데 오바는. (파이프 안으로 시체를 구겨 넣는다.)
지능 판정.
K: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85
판정결과:실패
B:이거 구멍 다 안 채워지는데! (K를 향해 냅다 크게 소리 지른다.)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67
판정결과:보통 성공
(To 릴리): 힘들어서 아무 생각도 안 듭니다.
K:(숨을 헉헉 쉬며 머리만 긁적인다.) 어떡하죠, 이제?
(To 알빠): 어쩌면 M을 이용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파이프는 15명의 연구원을 모두 집어 삼키더라도 막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 저 물줄기를 막고 살아나가려면 이 죽은 몸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B:하.
K, 저한테 방법이 딱 하나 있기는 한데요....... (S의 눈치를 살피며 침을 꿀꺽 삼킨다.)
S:(별다른 말 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둘을 보고 머리칼만 쓸어 올린다.)
K:(눈치를 챈 듯 슬며시 M의 잔해 쪽을 바라보며 B를 향해 눈썹을 까딱인다.) 맞죠?
B:(혀로 입술을 축이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옮겨 줘요.
K:(괜스레 입술을 감춰 물며 S를 힐끗 보고는 어깨를 살며시 잡아 벽 쪽으로 돌려 놓고 M의 시체를 끌고 와 파이프로 밀어 넣는다.) 제발.
B:(K를 도와 마지막 M의 시체까지 파이프 안에 밀어 넣고는 손을 탁탁 턴다.)
물줄기가 멈춥니다.
정신을 차리니 창고 2 구석에 카드 키가 떠오른 것 목도합니다.
어쩌면 저 카드키도 위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K:(숨을 갈무리하며 떠오른 카드 키를 챙겨 총 네 개가 맞는지 확인한 뒤 둘에게 눈짓한다.) 가죠.
B:됐다! (멈춘 물줄기를 보고 환호하다 수면 위로 떠 있는 카드 키를 챙기는 K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S의 등을 떠민다.) 고.
거의 가슴팍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고 나아갑니다.
S:(M에게 눈길 주다가 금세 시선 거두고 힘겨운 걸음으로 떠밀린다.)
위층 문으로 올라가 봅시다.
K:(계단을 하나씩 오르며 둘이 잘 오고 있는지 한번 확인하고는 걸치고 있던 가운을 대충 쭉 짠 뒤 위층 문에 카드 네 개를 툭툭 대 본다.) 이렇게 하는 거 맞아요?
B:(등을 떠밀어 S가 먼저 계단을 오를 수 있도록 도운 후 뒤에서 발걸음 따라 옮긴다.) 열려라 참깨스틱인가, 그거 해야죠.
달칵 소리를 내며 카드키 네 개가 들어맞습니다.
단단한 철문으로 이루어진 자동식 문이 보입니다.
K:헉, 됐다!
S:너희 진짜 살고 싶구나.......
카드키를 장치에 대자,
[프로젝트 코스모스: 인식 성공]
이라는 안내 멘트와 함께 문이 열립니다.
서둘러 올라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K:코스모스? (인상을 찡그리며 기억을 되짚다 떠오르는 것이 없자 일단 S와 B의 등을 떠민다.) 이것도 가서 생각합시다, 가서.
B:그러면 뭐, M 따라서 가려고요? (들리는 멘트에 고개를 갸웃하다가 S를 가로질러 서서 손목을 잡은 뒤 빠른 걸음으로 올라간다.)
S:(사방에서 떠밀리고 끌어 올려져 얼떨결에 위로 올라가진다.)
서둘러 문을 통과하자 서서히 문이 닫히기 시작합니다.
B:(성큼성큼 위로 올라간다.)
♬: 상승
:닫히는 문 너머로 보이는 것은 창고 문을 부수고 왈칵 쏟아지는 시체들입니다.
거센 물줄기로 훼손된 시체들이 내뿜는 붉은 피와 시체의 파편들.
더 이상 보고 있기 힘든 죽음의 역겨운 광경과,
저 광경은 살아남기 위해 우리들의 손으로 만든 것이라는 사실.
.......
중요하지 않나요?
우리가 살아야 하니까?
용인될 수 있는 걸까요?
.......
영원과도 같았던 순간이 지나갔습니다.
단단한 철문 너머까지 물이 들어차지는 못할 것이라는 안도와 함께 몸에 힘이 풀립니다.
생각할 겨를도 없어 눈치채지 못했지만, 몸이 상당히 지쳐 있습니다.
젖은 옷은 무겁고 배도 고픕니다.
금 전 수많은 시체들을 봐왔던 사실과는 무관하게 몸은 명백하게 생명을 갈구하고 있습니다.
K:(물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를 대충 털다 멈칫 생각을 하는 듯 손을 모아 잡고 잠시간 눈을 감았다 뜬다.)
위 층으로 올라가기 전, 재정비를 할 시간이 절실하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S:(코를 찌르는 비릿한 피 냄새가 여전히 맴돌자 더욱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감기는 대로 두고 눈꺼풀 위로 손을 대어 꾹꾹 누른다.)
B:(허기져 평평한 배를 문지르며 둘을 향해) 먹을 거 있으신 분.
K:다들 다친 곳은 없으시죠? (B의 말에 꼬르륵 소리를 내는 배를 한번 감쌌다 주변을 둘러보며 S의 어깨를 살살 주물러 준다.) 있겠습니까, 그런 게.
B:(쩝, 입맛을 다시며 계속 배를 문지른다. 그러다 마침 떠올랐다는 듯 두 손바닥을 마주쳐 소리를 한 번 짝 낸다.) 아까 그 서류 읽어 보죠. 올라가서 확인해 보라고 되어 있었잖아요.
춥고 배가 고픕니다.
전원 체력 1씩 감소합니다.
B:(하하하하 뒷머리를 긁적이며 머쓱하게 웃는다.)
K:(가만히 B를 응시한다.) 배고프네요.
S:(K와 B의 얼굴 한 번씩 번갈아 보며 어깨 으쓱이다 젖은 몸에 올라오는 한기에 손을 들어 축축한 머리칼 꾹꾹 짜낸다.)
B:배고픔과 추위를 잊기 위해 아까 발견한 서류 읽어 보자고요. (S의 옆구리에 끼워져 있던 서류를 빼앗아 안에 있는 종이를 꺼내어 본다.)
문서를 확인해 봅니다.
K:(흘기던 눈을 감아다 뜨며 B의 뒤로 가 서류를 읽는다.) 이제 어떻게 하래요?
S:이 미친놈은 뭐래니?
B:가방? 무슨 가방. (여전히 머쓱한 웃음을 거두지 않은 채로 서류를 끝까지 쭉 읽다 문서를 K에게 넘긴다.) 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요.
K:미친놈이라뇨. 말이 너무하시네요.
B:종말은 개소리고, (잠시 숨을 참더니) 우리도 실험체가 된 건 아닐까?
K:예? (인상을 팍 찡그리며 B에게서 서류를 낚아챈다.) 무슨 소리를.
B:그간 돌리아나의 행적을 생각해 보면 말이 안 되는 소리는 아니잖아요.
S:살아남는 기준이 없어. 이건 개소리야.
어딘가에 누워, 혹은 기대어 앉자 급격한 피로가 몰려옵니다.
B:일단 이 서류부터가 그래. (K가 낚아채 간 서류를 손가락질한다.) 우리의 행동을 다 예상했다는 듯이 적혀져 있잖아요.
종말까지 이제 며칠이나 남았을까요?
우리는 살아나갈 수 있을까요?
우리는......
B:(갑자기 쏟아지는 피로에 눈을 천천히 감는다.) 갑자기 졸린 것도.......
K:그러면, 이것까지도 우리는 시험하는 걸까요? (혼란스러운 머릿속에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손전등을 찾아 B의 정수리를 살짝 깡 친다.) 정신 차려요.
손전등이 있나?
우리에게는 가방이 없는데?
K:(손전등인 척했던 주먹을 슬며시 숨긴다.) 가방이...... 어디 있을까나.
B:(정신이 번쩍 든다.) 시험이라기보다는 실험이죠. 아니, (아까 예배당의 모습을 잠깐 상기하듯 말을 멈춘다.) 누구의 입장에서는 시험일 수도 있고요.
S:(벽면이 기대 앉으며 느리게 눈을 깜박이며 소리치는 K에게 시선 둔다.) 안 될 것도 없지. 지금까지 우리가 죽여 왔던 일들을 생각해 봐.
K:덕분에 살았으면서. (S를 슬쩍 흘기고는 그놈의 가방이 어디 있는지 눈에 불을 켜고 찾는다.) 그런데 관이 뭘까요? 드라큘라 사나?
B:A가 미친 게 아니라면? 아까 3 층에서 뭐 본 거 없어요?
K:저는 힘이나 쓰느라 기억이 잘.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87
판정결과:실패
B:A의 수첩에 적혀 있었거든. (잠시 생각한 뒤) 연구소장이 우리를 죽이고 혼자 살아서 나갈 거라고.
K:그런 말이 있었어요? (주변을 조사하다 B의 말에 문득 뒤돌아 인상을 찌푸린다.) 왜 죽여? 우리를?
S:우리를 몰살하고 그 사람에게 남는 게 뭔데. 명당 수명 연장? (그저 웃기다는 듯 대수롭지 않은 투로 뱉는다.)
K: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95
판정결과:실패
B:당위성이야 입맛대로 붙이면 본인에게는 합당한 거죠.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S: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100
판정결과:대실패
K:(아무리 뒤져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자리에 털썩 앉는다.) 이렇게 굶어 죽는 건가.
B:둘이 뭐 하는......?
S:(그냥 계속 벽 쳐다보고 있다.)
K:(원망스러운 눈으로 B를 노려본다.) 뭐라도 하시라고요, B도.
곯음에 잠조차 이루지 못한,
.......
밤?
.
[태양계 종말까지 2일 남았습니다.]
계단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지하 2층, 중앙 관제실로 향하는 문이 있습니다.
S:(별안간 벌떡 일어나 스스로 뺨을 갈기고 눈을 살기로 빛내더니 주머니를 뒤지며 B에게 다가가 쪽지를 내민다.)
K:(철썩 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잠에서 깨 눈을 비비며 S와 B를 바라본다.) 뭐예요?
B:이러지 말고 슬슬 움직이죠.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 한 번 쭉 켠다. 어깨가 결린 듯 목 근처를 주무르다 S가 준 쪽지를 받아 단숨에 읽어 버리고는 쪽지를 구겨 바닥에 던져 버린다.) 연구소장 개새끼 맞네.
S:(다시 한 번 쪽지로 눈짓한다.) 얘가 비는 데에는 이유가 있어. 뭐라도 알아낸 거겠지.
B:(분이 풀리지 않아 바닥에 버려진 쪽지를 콱 밟아 버린다.) 씨발, 이 새끼가 다 짠 거라니까요.
K:(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쭉 늘리며 옆에 위치한 계단으로 눈짓하며 작게 하품을 한다.) 그래요. 일단 움직여 봅시다.
B:개새끼. (씩씩거리며 일단 계단을 올라간다.)
:철제 자동문은 너무나도 손쉽게 열립니다.
중앙 관제실은 연구소장의 문서에 명시되어 있듯 무척 깜깜합니다.
S:(입술 잘근 물며 걸리적거리는 머리카락 올려 묶고 B의 뒤로 바짝 붙는다.) 이쯤 와서 쉽게 풀리면?
발전기를 돌리기 전까지는 함께 다니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주 모니터 / 컴퓨터 / 정비실 / 검은 관 / 잠겨 있는 문 / 지하 1층의 문 ]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K:(철컹 열린 자동문을 검지로 툭 밀어 연 뒤 가운을 펄럭인다.) 제가 앞에 설까요?
B:(고개 까딱인 뒤 앞에 선 K를 정비실 앞으로 민다.) 난관만 존재하면 실험체들도 질리잖아요.
S:흠. (턱 밑으로 손을 대고 멀뚱히 쳐다보다 어쩔 수 없다는 듯 K의 뒤로 선다.) 일단 열어 봐.
K:부정적인 언사들에 멘탈이 멀쩡할 틈이 없네요. (깜깜한 안을 손으로 휘저으며 검은 관 뒤에 레버가 있다는 말을 떠올리며 조심스러운 발길로 향한다.) 아, 너무 어두워서 어지러워.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76
판정결과:실패
B:(정비실 안으로 들어가려다 멈칫한다.) 관부터 가죠. 불 켜야지.
K:관을 찾아 주세요.
B:검은 관 아니에요?
S:(눈을 잔뜩 찌푸려 안을 둘러보다 B의 말에 그게 낫겠다는 듯 끄덕이고 돌연 몸을 뒤로 물린다.) 너무 뜬금없어서 어이없잖아.
B:정비할 수 있는 게 있을 줄 알았죠. (K의 손목을 잡아 검은 관이 있는 방향으로 쭉 밀어 옮긴다.)
K:(관처럼 생긴 무언가 손에 잡히자 더듬어 레버를 찾는다.) 열려라, 참깨스틱.
어두워서 하마터면 보지 못 하고 지나칠 뻔할 정도로 새까만 관이 선 채로 벽에 붙어있습니다.
B:(관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런데 이딴 게 여기 왜 있어. 드라큘라 숭배 집단 같은 건가.
여닫이문처럼 뚜껑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S:그 인간 취향 진절머리 나. 으. (어깨 바르작 떨며 K를 마저 종용하듯 꾹꾹 누른다.)
K:아까 예배당이 있을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 했어요.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 관 뚜껑을 더듬어 잡고 활짝 연다.)
관의 뚜껑을 열자 관 내부의 발판 하나가 보입니다.
B:발전기를 여기 숨겨 뒀다는 것도 이상해, 하여튼 존나 수상해. (열린 관 안을 실눈을 뜨고 살핀다.)
관 내부는 단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크기이며,
안쪽 뚜껑 부분에 모니터가 하나 있습니다.
K:어쩌자는 플레이죠, 이게?
S:쪼잔 그 자체. (관 사이즈를 보며 실망하다가 대뜸 K를 밀고 관 안으로 슬쩍 들어간다.)
B:(K를 옆으로 살짝 밀치고 관 안으로 들어간다.) 제가 다녀올게요.
S:뭐야. 좁다.
K:아니, 저기요들? (앞다퉈 관을 사수하려는 둘을 멍하니 본다.)
B:(관 안에 들어간 S를 꺼내고 들어간다.) 내가 간다고요.
S:(별안간 다시 꺼내져 찜찜한 얼굴)
관은 좁다.
B가 들어가나요?
S:그래, 제일 작은 B가 수고해. (찜찜)
K:해물찜. (관을 똑똑 두드린다.) 뭐가 보여요?
B:(관 안에 들어가 밖에 있는 인원들을 본다.) 문 닫아야 모니터가 켜지고 그런 건 아니겠죠?
발판을 밟아 볼까요?
S:닫아 볼게. (말 끝나자마자 닫아 본다.)
B:(흔들리는 어둠 속에서...... 발판을 밟아 본다.)
발판을 밟자, 큰 소리를 내며 관의 뚜껑이 닫힙니다.
K:워터 슬라이드처럼 밑이 뚫리는 건 아니겠죠?
동시에, 어딘가에서 달칵 하고 잠금장치가 풀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To 알빠): 새까만 적막이 내려앉습니다. 외부의 소리는 웅웅 울리듯이 들리긴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B:(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관 뚜껑을 쾅 친다.) 불안한 소리.
S:(고개를 휙 돌린다.)
(To 알빠): 마치 죽음과 직면한 것 같은 기분입니다. 이성 체크.
K:흠. (주변을 살핀다.)
B:
SAN Roll
기준치:64/32/12
굴림:52
판정결과:보통 성공
잠겨 있던 문 방향에서 났던 것 같아요.
B:다행히도 발판은 안 열리네. (안도의 한숨)
(To 알빠): 그 때, 앞 쪽의 모니터에서 반짝 하고 불이 켜지며 타이핑하듯 글자가 떠오릅니다.
(To 알빠):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K:왜 불은 안 켜져요?
S:B, 있어 봐. 무슨 소리가 나서. (냅다 외치고 잠겨 있는 방 쪽으로 달려 문 앞에 서서 밀어 본다.)
B:(갑자기 밝아진 주변에 인상을 찌푸리더니 모니터에 대고 작게 속삭인다.) 연구원 B.
K:(번거롭게 한다 정말 중얼거리며 여전히 어두운 장내를 헤지고 잠겨 있는 문 쪽으로 걸어가 벌컥 연다.) 열렸다, 참깨스틱.
(To 알빠): [확인했습니다. 프로젝트: 코스모스 가동. 연구소 내부를 생존 모드로 전환합니다.]
조금 전에 들린 잠금쇠 풀리는 소리는 이 쪽에서 났던 것이었을까요?
잠겨 있던 문이 손쉽게 열립니다.
방 안은 깜깜하지만 몇 가지 물체 정도는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통형 기계 / 아이스박스 / 벽에 붙은 종이]가 보입니다.
(To 알빠): 글자가 사라지자 마자 모니터에 적외선 카메라로 찍은 듯한 화면이 켜집니다. 화면 안에는 커다란 원통형 장치와 아이스 박스 세 개가 보입니다. 아래에 안내 멘트가 떠오릅니다.
B:(화면에 떠 있는 문구를 읽는다.) 또 코스모스?
(To 알빠): [아이스 박스 내부의 에너지 공급원을 장치에 투입해주세요.]
K:(성큼성큼 다가가 벽에 붙은 종이를 뜯어 확인한다.) 빨리, 빨리.
S:으휴, 뻔해. (미간 찌푸리며 발치에 걸리적거리는 아이스박스 발로 쾅 찬다.)
벽에 주의사항 등이 적힌 종이가 한 장 붙어있습니다.
철제 아이스박스가 세 개 있습니다.
:K, 핸드아웃 확인.
B:오오. 오케이. (관에서 나가려 관 뚜껑을 퍽 친다.) 꺼내 줘!
(To 알빠): B의 눈에 적외선 카메라에 잡힌 K와 S가 보입니다.
(To 알빠): 관 안에서 방 안의 상황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S:아악. (발을 부여잡고 쪼그려앉아 가운데 위치한 아이스박스 뚜껑을 뒤집는다.) 어우, 어우!
K:(종이를 바라보며 한쪽 눈썹을 올렸다 내린다.) 진짜 사이비인가? (중얼거리며 내용을 읽던 중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관으로 다가가 똑똑 두드린다.) 괜찮아요, B?
B:씨발, 저기가 어디야. 나 버리고 어딜 간 거야. (팔짱을 끼고 화면 속의 둘이 하는 꼴을 가만히 살핀다.)
괜찮음!! 내 목소리 들려?!! (냅다 소리 지른다.)
아이스박스는 이 곳에 놓인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래 방치된 것이 분명한 장소인데, 유독 이 아이스박스가 놓인 자리만 깔끔합니다.
아이스박스를 열면, 안에는 시험관들이 가득 든 원판이 세 개 있습니다.
괜찮음!! 내 목소리 들려?!!
B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게 아주 잘 들립니다.
B:K!! 아이스 박스 내부에 있는 에너지 공급원을 장치에 넣으라는데?!! 여기 화면에 보이는 그 동그란 장치에 넣으라는 듯?!!
아까 K가 있던 방!! 지금 S가 있는 방!!
K:(손을 입가로 모아 관 앞에 대고 냅다 같이 소리 지른다.) 아, 넵!!! 그렇게 전할게요!!! (호다닥 S가 있는 방으로 가 들은 말을 그대로 전한다.) 아이스 박스 안에 있는 에너지 공급원을 장치에 넣으래요!
S:기다리라고!!!!!!!!!!!!!! (B를 향해 고함을 지르고 아이스박스 안에 있는 시험관을 이리저리 살피며 나머지 아이스박스를 모두 열어낸다.) 여기 시험관 있다. K, 힘 좀 써 봐.
K:(원통형 기계를 열어 보려 힘으로 당긴다.) 이렇게, 여는 게 맞나?
원통형의 초록색 기계가 있습니다. 유리 부분을 손으로 밀어 뚜껑을 열 수 있는 구조입니다.
녹색 불빛이 반짝이더니 기계의 유리면에 [생존 모드 전환] 이라는 글자가 비칩니다.
유리로 된 뚜껑을 열자 내부에는 무언가를 놓을 수 있는 원판이 세 개 보입니다.
S:(손에 잡히는 하나를 들어 기계 쪽으로 옮기며 K에게 소리를 친다.) K, 기계 열렸어? 악!!!!!
B:(화면 속 둘을 보고 답답한 듯이 주먹으로 제 가슴을 퍽 친다) 빨리 하라고!!!
K:(S가 옮기는 것을 보며 다른 아이스 박스도 열어 내용물을 냅다 원판에 끼운다.) 이렇게?
S:(기계 안쪽을 확인하고 알겠다는 듯 원판 자리를 맞추어 넣는다.) 에고고.
원판을 장치 속에 넣은 후 뚜껑을 닫자,
큰 소리를 내며 기계가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한참을 시끄러울 정도로 큰 소리를 내던 기계는 서서히 멈추더니, 앞 유리면에 글자가 하나 떠오릅니다.
[생존 모드 전환: 발전기 레버를 내려주세요]
K:레버? 레버가 어디 있는데요? (관으로 다시 달려가 쾅쾅 두드린다.) 거기 안에 레버 있어요?
S:오....... (생각보다 벅찬 기분에 눈을 번뜩이며 글자를 스캔하더니 관 쪽으로 가 K의 어깨를 퍽퍽 치며 B에게 소리를 지른다.) 발전기, 발전기!
(To 알빠): 관이 아주 쾅콰옼옼ㅇㅋ쾅쾅 울립니다.
B:아악.
있나? (주변을 살핀다.)
K:아야. (퍽퍽 쳐진 어깨를 슬쩍 문지르며 혹시 모를 관 옆, 뒤를 살핀다.)
S:B, 없으면 일단 나와 봐!!!! 발전기 찾아야 돼!!!!!!
B:없는데? (관을 쾅쾅 두드린다.) 나가도 되냐?!!!!!!!
관 뒤는 가려져 있다.
관으로.
B:(관 문을 발로 퍽 차서 연 후 밖으로 나간다.) 후, 씨발. 좁아서 죽을 뻔했네.
달칵, 소리와 함께 방이 다시 잠깁니다.
K:(관을 힘으로 밀어 뒤에 레버가 있는지 살핀다.)
S:(B가 습기와 함께 나오자 괜히 신경질이 나 관을 발로 퍽 찬다.)
B:관 뒤에 있다고 했잖아. 그래.
(K를 도와서 관을 밀어 본다.)
S:(팔짱을 끼고 서서 관이 밀릴 것을 예측해 본다.)
B:(가만히 있지 말고 너도 돕는 게 어떻겠냐는 눈빛을 S에게 보낸다.)
관을 옆으로 밀자, 관의 뒤편에 레버가 하나 보입니다.
레버는 올려져 있으며, 레버를 내리면 발전기가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S:(환호와 함께 냅다 뛰어 레버를 밑으로 확 내린다.) 예!!!
B:(S의 예측대로 일이 풀리는 것 같아 분하다.)
K:하, 드디어. (손을 마주잡고 꼭 쥐며 주변을 살핀다.)
레버를 내리자 그제서야 중앙 관제실 전체의 불이 켜집니다.
주 모니터와 15개의 컴퓨터, 그리고 정비실의 불까지 모두 켜집니다.
다만, 불이 켜진 후에 보인 것은 소름끼치는 장면입니다.
새빨간 스프레이로 휘갈긴 낙서들이 관제실 내부를 꽉 메우고 있습니다.
[살아나갈 방법은 없어.]
[여기서 전부 죽고 말 거야.]
[태양은 양분. 모든 정책은 지구를 위해!]
[천동설을 지지해라! 반동분자의 말로는 종말 뿐이다.]
[더러운 사교도. 종말의 원인들.]
수많은 악담과 욕설,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과 종말에 대한 암시.
이 모든 비난들은 누구를 향한 비난일까요.
그저 살아왔을 뿐인데,
왜 우리들이 이런 비난을 들어야 하는 걸까요.
대체 이 프로젝트의 원인은 무엇이며,
결말은 어떻게 될 것일까요?
그리고 이 수많은 물음들을 관통하는 가장 본질적인 질문 하나.
.
.
.
우리들은 대체, 누구를 위해, 어째서 살아온 것일까요?
전원 이성 체크.
B:
SAN Roll
기준치:64/32/12
굴림:1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S:
SAN Roll
기준치:64/32/12
굴림:65
판정결과:실패
B:(뒷짐을 지고 낙서를 쭉 훑다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천동설 같은 소리 하고 있네.
K:
SAN Roll
기준치:53/26/10
굴림:81
판정결과:실패
왜들 이렇게 화가 난 걸까요?
S:(갑작스럽게 환해지자 적응되지 않아 반사적으로 감은 눈두덩 꾹꾹 누르다 서서히 눈을 떠 벽면 가득 채운 낙서들 보고 코웃음을 친다.)
실패한 이들은 1D3 굴려서 차감합니다.
K:1D3
S:
rolling 1d3
(
1
)
=
1
[ 주 모니터 / 컴퓨터 / 정비실 / 지하 1층의 문 ]
K:
rolling 1D3
(
1
)
=
1
(갑작스레 방언을 터뜨리다 정신을 차리고는 주 모니터 앞에서 얻을 만한 정보가 있을지 살핀다.) 지친다, 지쳐.
전력 공급이 되며 주 모니터의 화면도 켜진 모양입니다.
주 모니터에 비친 것은 다름아닌 태양계의 각 행성들입니다.
몇십개나 되는 모니터에는 이미 멸망하기 시작한 우주의 모습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멸망은 지구만의 것이 아니라,
이 곳을 포함해 살 수 있는 장소들이 모두 사라진다는 것.
‘인류’ 자체의 소멸이 단 이틀 남았다는 것.
.......
이 곳을 탈출한다고 해서 결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것.
.......
돌아갈 길은 막혀 있고 나아갈 길 또한 보이지 않습니다.
이 우주에서 작고 작은 먼지와도 같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앞으로 나아가는 일 뿐이라는 무력감이 새삼스레 뇌리에 박힙니다.
전원 이성 판정.
S:
SAN Roll
기준치:63/31/12
굴림:76
판정결과:실패
B:(연구소장이 사이비 신자였나? 혼자서 툴툴거리며 모니터에 띄워진 화면을 바라본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그들을 희생시킨 걸까요.
SAN Roll
기준치:64/32/12
굴림:69
판정결과:실패
K:
SAN Roll
기준치:52/26/10
굴림:97
판정결과:실패
전체 1D5 굴립니다.
K:(답답한 듯 가슴을 콩콩 치며 컴퓨터 앞으로 옮겨 앉는다.) 왜 이런 정보들만 자꾸 나오는지. 살아 보겠다고 아등바등 중인데.
S:(뇌중에 떠오르는 의문 풀 구석 없어 신경질적으로 머리칼 헤집는다.)
B:
rolling 1D5
(
2
)
=
2
K:
rolling 1D5
(
4
)
=
4
S:
rolling 1d5
(
3
)
=
3
각자 차감합니다.
그림
컴퓨터가 여러 대 놓여 있습니다.
총 열 다섯 대의 중 세 대의 컴퓨터 모니터에만 불이 들어와 있습니다.
K:(삐죽 튀어나온 입술을 씹으며 불이 들어온 모니터로 시선 돌린다.) 뭐라도 나와라.
:#
B:나가면 답이 있겠죠. 진짜 종말이든, 마지막 실험이든. (다독이듯이 K의 등을 두어 번 토닥여 주고는 불이 들어온 컴퓨터 하나 앞에 서서 이리저리 살펴본다.)
몇 번째?
B:(두 번째 컴퓨터 앞에 선다.)
K:(첫 번째 컴퓨터 앞으로 의자를 쭉 민다.)
♬: 베일
S:드러워. (모니터 노려보다 모니터가 켜져 있는 세 번째 컴퓨터 쪽으로 다가가 의자에 앉는다.)
B, 법률/회계나 자료조사 판정.
K, 자료조사 판정.
S, 역사/인류학이나 자료조사 판정.
B:
자료조사
기준치:60/30/12
굴림:42
판정결과:보통 성공
K:
자료조사
기준치:50/25/10
굴림:65
판정결과:실패
딱히 무언가 찾을 수 없습니다.
S:
역사
기준치:40/20/8
굴림:90
판정결과:실패
K:(눈이 침침하자 뇌에 힘 빡 주고 다시 부릅뜨고 살핀다.)
자료조사
기준치:50/25/10
굴림:80
판정결과:실패
다시 굴려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에고고, 씨발.
K:씨히발.
S:
자료조사
기준치:20/10/4
굴림:81
판정결과:실패
B:(아까 본 자료보다 쟤네 하는 꼬라지가 더 암담해 한숨 푹 쉰다)
S:씨발!!!!!!!!!!!!!!!!!!
K:(손을 꼭 모아 눈을 감고 하늘의 힘을 불러 다시 모니터를 본다.)
자료조사
기준치:50/25/10
굴림:45
판정결과:보통 성공
S:(키보드 쾅쾅 내리친다.)
역사
기준치:40/20/8
굴림:44
판정결과:실패
(To 릴리): 컴퓨터 화면에는 현 상황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쓰인 논문이 켜져 있습니다. 논문에 의하면 현 상황에서의 태양계는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파괴가 진행되어 있으며 개중에는 이미 정치 형태가 붕괴되어 이미 멸망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의 행성도 있다고 합니다. 수성과 금성은 중앙 발전소로서의 기능을 잃었고, 지구는 정치가 붕괴되었으며, 화성은 생태계의 재건 불가,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목성과 토성은 거대한 매립지가, 관광 명소였던 천왕성과 해왕성은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되었다는 내용이 쓰여 있습니다. 태양계 중앙 정부는 지구의 [프로젝트: 코스모스]에 전 희망을 걸고 있으며, 멸망을 막을 수 있다고 공표되어 있으나 어떻게 보아도 이미 태양계는 멸망에 다가가 있으며 이를 돌이킬 수는 없어 보입니다.
S:안 해. (냅다 눕는다.)
S, 행운 4를 소모해 성공으로 강행할 수 있습니다.
강행할까요?
S:예스, 로드.
행운 4를 영구적으로 소모합니다.
컴퓨터가 동작합니다.
(To 주작): 컴퓨터 화면에 띄워진 것은 우리들이 태어나서 여지껏 본 적 없는 모양의 기계 설비와 행성 유지에 필요한 장치들의 설계도입니다. 우리들이 알고 있고, 배워온 역사는 <태양계 전 지역에서 인간들이 살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까지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로 과학이 발전했으면서 여태 우리들이 봐온 것은 수기로 쓰인 자료, 혹은 펄프지에 인쇄한 책, 그리고 이 컴퓨터마저 구시대에 사용하던 기종입니다. 이 곳은 인류의 발전은 무궁무진하다며 심어준 막대한 환상과는 다른 곳입니다. 역사의 흐름은 언제나 과학의 발전과 함께했습니다. 이 발전이 늘 사람의 인지까지 함께 성장시키지는 않았습니다만 이 태양계의 멸망을 막기 위해 태어난 우리들은 어째서 발전하지 않은 인지를 가진 존재에 의해 교육되고, 발전한 문명과 차단되며 살아왔을까요? 이 연구소의 존재 자체가 모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K:태양계는 이미 손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고 하네요. (화면을 보며 입으로 중얼거린다.) 코스모스인지 카나리나인지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었다는데, (눈썹을 찡그리며 무릎 모아 턱을 괸다.) 그 프로젝트가 도대체 뭘까요?
B:뭐 안 나오나. (마우스로 이리저리 깔짝거려 보다 K의 말에 고개를 갸웃한다.) 연구소장이 독단적으로 진행한 프로젝트 아닐까요? 어제 처음 들었는데, 나는.
K:아무튼 그게 우리가 지금 살 수 있는 마지막 방법 아니에요? (B 옆으로 슥 자리를 옮겨 주울 정보가 있는지 같이 살핀다.)
S:(난생 처음 보는 설계도들의 머리가 복잡해져 지끈거리는 느낌을 애써 꾹 누르며 손톱을 잘근 씹는다.) 그래, 이상하지....... 왜 여태 생각 못 했을까. 이미 태양계를 인간이 전부 먹은 양 기세등등하더니, 그걸 위한 우리는 왜 이따위 것만 보고 살았어. (고개를 돌려 K와 B를 보며 고개 까닥인다.) 너희도 이런 거 본 적 없잖아. 그치. 배운 적 없지?
S의 컴퓨터 화면에는 우리들이 태어나서 여지껏 본 적 없는 모양의 기계 설비와 행성 유지에 필요한 장치들의 설계도가 켜져 있습니다.
K:(발을 굴려 S 옆으로 다시 다가가 모니터를 뚫어져라 보지만 흡수되지 않는 정보에 눈만 꿈뻑인다.) 어쩌자고?
S:자, 지구는 망가졌대. 그런데 이 난생 처음 보는 설계도들은 대체 뭔데. 이게 연구소장의 방법이라면?
K:기계를...... 만질 줄 알아야 하는 건가요?
S:몰러. 나 기계치인데.
B:(팔짱을 낀 채로 화면에 뜬 설계도를 시선 삐딱하게 내려 훑어본다.) 멸망이고 나갈 방법이 있었다? 그러면 적어도 이런 식으로 우리를 실험에 두지는 않았겠죠. 뭐, 게임도 아니고, 이게 뭐야.
K:(입을 꾹 눌러 일자 만들다 B를 쿡 찌른다.) B는 뭐 찾은 것 없어요?
한 번만 자료조사 다시 해 볼까?
B:아무것도 안 나오던데요? (S의 모니터 응시하다 어깨 으쓱이고는 이내 흥미 잃었다는 듯 미간 사이를 검지로 긁적이며 걸음 옮긴다.) 더 볼 거 없으면 다른 쪽으로 가 봐요.
어디로 가나요.
B:아이, 진짜. 한 번 더. (다시 두 번째 컴퓨터 앞에 앉아 마우스로 화면의 아이콘들 눌러 본다.)
S:신종 자살 방법에 애먼 사람들 넣지 마요!!!!!!!!!!!!
B:
자료조사
기준치:60/30/12
굴림:2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To 알빠): 그러고 보니 현 정부의 슬로건은 <천동설>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컴퓨터 화면 속에는 태양계 중앙 정부인 지구 지부에서의 정치 모토와 이와 연관된 세금에 대한 법률들이 쓰여 있습니다. 세금의 흐름은 모두 지구를 향해 있으며 타 행성에 대한 복지 정책이나 보호를 위한 세금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고보니 현 정부의 슬로건은 <지구를 위해 태양은 존재한다, 지구를 위해 천체는 돈다.> 였습니다. 확실히 사람들의 인식 또한 태양은 천체를 위한 양분에 불과한다고 변화하는 추세였습니다. 명백한 과학적 사실을 부정할 정도로 억지스러운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과연 없었을까요? 이 정책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여당의 확고한 자리 확립을 위한 억지라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K:(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나다가 돌연 번복하는 B의 행패 아닌 행패에 다시 우뚝 멈춘다.) 에?
(S의 어깨를 잡아 진정시키며 B의 뒤통수를 뚫어져라 본다.) 진짜 뭐 있는 거 맞죠.
S:(나오는 하품을 막을 생각 없는 듯 내뱉고는 느릿느릿 B의 뒤로 가서 모니터를 내려다본다.)
B:생각 정리 좀 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정비실로 걸음을 옮긴다.)
(To 주작): 그러고 보니 현 정부의 슬로건은 <천동설>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컴퓨터 화면 속에는 태양계 중앙 정부인 지구 지부에서의 정치 모토와 이와 연관된 세금에 대한 법률들이 쓰여 있습니다. 세금의 흐름은 모두 지구를 향해 있으며 타 행성에 대한 복지 정책이나 보호를 위한 세금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고보니 현 정부의 슬로건은 <지구를 위해 태양은 존재한다, 지구를 위해 천체는 돈다.> 였습니다. 확실히 사람들의 인식 또한 태양은 천체를 위한 양분에 불과한다고 변화하는 추세였습니다. 명백한 과학적 사실을 부정할 정도로 억지스러운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과연 없었을까요? 이 정책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여당의 확고한 자리 확립을 위한 억지라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여러 기기들과 부품들이 아무렇게나 늘어져 있습니다.
불이 켜진 정비실은 상상 이상으로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습니다.
누군가 들어와 망쳐뒀는지 바닥에 쏟아진 부품과 엉망진창으로 망가진 설비들.
이 곳은 분명 무언가를 개발하던 장소였을 것입니다.
K:에에? (당황스러운 감정을 숨기지 않으며 얼떨결에 B를 따라 정비실로 들어가며 흐트러진 장비들을 살핀다.) 이게 다 뭐람.......
교육 or 지능 판정.
B: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66
판정결과:보통 성공
S:
지능
기준치:75/37/15
굴림:6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K: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84
판정결과:실패
정말 뭐람.
이 곳은 분명,
우리의 유일한 탈출구를 개발하던 장소일 것이라는 강한 직감이 듭니다.
여태 배웠던 항목들 중 유일하게 이 연구실 바깥을 가리키던 것.
우리를 이 곳에서 내보내줄 유일한 탈출구.
이 곳은 분명 우주비행선을 개발하던 장소입니다.
하지만 정비실 어느 곳에서도 비행선의 흔적은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보아,
분명 이 연구소 바깥에 비행선이 있을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듭니다.
K:아니, 뭐라도 주워야 돼요? 이렇게 난잡한 건 S 방 이후로 처음 봐요. (작게 한숨 쉬며 고개를 젓는다.)
S:잠만, 잠만. 나 지금 묘한 확신이 들었어.
뭐, 인마?
B:연구소 밖은 천동설 지지자들이 많나 봐요. (여전히 곰곰이 생각하다 텅 비어 있는 정비실 내부를 보며 별안간 화가 치솟는다.) 이거, 연구소장 혼자 토낀 거 아니에요?
이제 남은 건 지하 1 층 문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B:천동설 지지자들이 우리 연구소 쳐들어온 건가?
K:(S를 애써 무시하며 정비실을 나서며 손을 허공에 휘젓는다.) 아, 일단 갈 수 있는 곳은 다 가 보자고요. 사이비인지, 천동설인지.
B:일단 있었어야 했던 게 여기에는 없는 것 같으니까, 나가 봐요. (마지막 남은 문을 향해 걸어간다.)
K:그놈의 종말도 날짜로 따지면 내일모레인데, (머리를 긁적이다 주머니에 손을 꽂는다.) 왜 이렇게 실감이 안 나는지.
♬: 절망
B:아, 씹, 머리야. (문 앞에 서서 엄지로 관자놀이 부근을 꾹 누른다. 이거 그냥 열면 되나?)
카드키를 인식하는 장치에 불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 곳에 카드를 삽입한다면 문이 열릴 것 같습니다.
S:(K의 머리를 세게 쥐어박고 그대로 성큼성큼 걸음 내뻗으며 중얼중얼거린다.) 아무래도 아까 본 거. 지구 소리 존나 신경 쓰여. 에바인데?
B:무슨 지구 소리요. (K에게 카드 키 넣으라고 손짓한다.)
K:아야악. (머리를 문지르며 자기가 더럽게 쓴 거면서 중얼거리다 주머니를 뒤적거려 카드 키를 삽입한다.) 열려라, 참깨스틱.
문을 열고 나가려 하자 하루 종일 고생한 몸이 한계까지 달했음을 느낍니다.
어째서 시간은 유한할까요?
서서히 피로에 잠식되는 정신 속에서도 우리들은 끝이 다가옴을 직감합니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이 행성의,
태양계의,
더 나아가 모든 우주의 한 점 티끌만도 못 한 우리들의 하잘것없는 마지막이 코 앞으로 다가왔음을 느끼며.
사라지지 않는 물음 한 마디가 떠오릅니다.
.......
“대체 무엇이 우리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우리들은 누구를 위해 살아있는 걸까?”
의식이 점점 가라앉습니다.
.
.
.
[태양계 종말까지 ?시간 남았습니다.]
잠에서 깨어나기까지의 시간은 아주 짧았습니다.
종말은 우리에게 꿈을 꾸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아직 이 장소가,
우리들이 죽음을 맞이하지 않은 것을 보면.
아직 세상은 멸망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들은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태양계의, 인류의, 우리 개개인의 종말까지 단 하루도 남지 않았다는 것을.
.......
큰 소리와 함께 연구소가 흔들립니다.
전등이 깜빡이고 내부에서부터 무언가 울부짖는 듯한 둔중한 울림이 건물 전체를 집어삼키려는 듯 뒤흔듭니다.
이제는 정말로 종말이 시작되려는 걸까요?
꿈만 같았던 마지막이 피부로 다가옵니다.
전원 이성 체크.
S:
SAN Roll
기준치:55/27/11
굴림:84
판정결과:실패
K:
SAN Roll
기준치:48/24/9
굴림:90
판정결과:실패
B:마지막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 늘 그랬던 것처럼 마지막 기지개 먼저 켜다 흔들리는 내부에 중심을 잡으려 벽을 짚는다.)
SAN Roll
기준치:62/31/12
굴림:79
판정결과:실패
전원 1 감소.
그럼에도 죽고 싶지 않아서 어떻게든 나아가려는 미래는 절망적입니다.
K:(퉁퉁 부은 눈을 손바닥으로 꾹 누르며 정신을 차리려 머리를 뒤흔든다.) 뭐야, 뭐야?
발걸음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인가요?
S:(흔들리는 내부를 느끼며 벽면에 바짝 붙어 머리를 감싸쥔다.) 개씨발, 어지럽다. 계속 흔들면 토한다. 경고했다.
조급함.
절박함.
의무감.
혹은......
걸음이 무겁습니다.
지하 1층으로 가는 문 앞에서 뒤를 돌아보자,
.......
어쩐지 어떤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전원 듣기 판정.
K:
듣기
기준치:50/25/10
굴림:66
판정결과:실패
알빠:
듣기
기준치:50/25/10
굴림:11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S:
듣기
기준치:20/10/4
굴림:86
판정결과:실패
B:
듣기
기준치:50/25/10
굴림:47
판정결과:보통 성공
(To 알빠): 저 아래에서 물소리가 들립니다. 지하의 철문을 뚫고 이 곳까지 물이 차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둘러 이 곳을 빠져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카드 키를 인식할 수 있는 장치가 깜박입니다.
B:들려요? 씨발, 밑에, 시체로 막은 거 터졌나 봐. (빨리 카드 키를 넣으라고 눈짓한다.)
K:에? (별 소리가 들리지는 않지만 다급한 B의 목소리에 주머니에서 돌고 있는 카드 키를 꺼내 장치에 삽입한 뒤 눈을 문지른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도 아직 모르겠는데.
카드키를 삽입하자 문이 열립니다.
이 앞은 지하 1층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어제 발견한 문서에서 지하 1층에 도착한다면 마지막 문서를 읽으라는 말을 본 것 같습니다.
:#
이제는 문서를 읽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B:(S의 옆구리에 끼워져 있던 문서를 빼앗아 급히 읽어 본다.)
K:(호다닥 문서를 꺼내려다 한발 늦은 바람에 B의 옆으로 얼굴을 밀어넣는다.) 뭐래요? 뭐 하래요?
S:그 와중에 너무 말 잘 듣는 우리 뭐냐?
B:아니, 궁금하기는 하니까요.
S:(B 옆으로 가서 문서를 노려본다.)
(미간에 더욱 힘을 준다.) 지구 아님?
B:이 미친 연구소장. (서류를 구겨 버린다.)
들어가 볼까요?
K:가지고 놀아라, 아주. (서류를 뒤적거리며 유서를 찾는다.) 유서도 관짝에 넣어 놓은 건 아니겠지?
서류 안에는 유서가 없다.
S:에구구. (습관같이 혀를 쯧 차더니 B가 버린 서류를 자연스럽게 밟고 지나간다.) 유서를 왜 남기고 싶어 하는 거야? 아무도 안 궁금할 듯.
B:씨발, 어디로 도망가라는 거야. (구겨 버린 서류를 박박 찢어 버린다.) 태양이고 소행성이고 다 타고 있더만.
문서에 쓰여있는 그대로, 이 곳은 연구소장의 개인실입니다.
책상에는 연구자료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지하 2층의 관제실 컴퓨터와 다르게 이 곳의 컴퓨터는 신식의 기계입니다.
바닥에는 연구소장이 지하 3층의 연구원들과 같이 기도하는 자세로 숨이 끊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지상으로 향하는 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
태양계의 종말까지 24시간이 남았는지, 24분이 남았는지조차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할 수 있는 일은 단 한가지 뿐입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탈출하는 것.
.......
[책상 / 컴퓨터 / 연구소장의 시체]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B:(성난 걸음으로 연구소장 시체에 다가가 다짜고짜 어깨를 잡아 흔든다.) 어이, 여기서 어떻게 나가요.
K:(익숙하지만 익숙해지지 않는 광경에 한숨을 푹 쉬며 책상 위를 뒤진다.) 힌트가 짜요, 짜.
S:(연구소장을 흣길 보더니 그대로 컴퓨터 앞에 앉아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고 마우스를 딸깍인다.) 혼자 뭘 꾸미고 계셨어?
연구소장은 연구실의 정 가운데에서 하늘을 보며 기도하는 자세로 죽어 있습니다.
희멀겋게 뜬 눈은 아직 감기지 않았으며,
기괴할 정도로 입을 크게 벌린 그 얼굴은 마치 웃는 모양과도 같습니다.
비틀린 믿음과 무서울 정도로 치밀한 계획.
한 치의 의심 없는 견고한 믿음으로 굳어진 사지는 차갑고 딱딱합니다.
악인도 영웅도 아닌 자가 맞바꾼 목숨은,
하늘을 바라본 채로 경건히 기괴하게 종말을 맞이했습니다.
소름끼치도록 조용한 죽음입니다.
.......
K의 손에 정갈한 글씨체의 수기로 쓰인 종이 걸립니다.
B:우리가 여기서 나가겠다고 어떤 짓을....... (연구소 안의 시체를 떠올리다 입 안을 잘근잘근 씹는다. 그러다가 개빡쳐서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책 하나를 펼쳐 연구소장의 얼굴 위로 덮어 버린다.)
유서입니다.
컴퓨터에서는 조금 거슬리는 소리가 일정하게 들리고 있습니다.
화면을 들여다보면 이미 모든 자료를 삭제한 모양인지,
아무것도 없는 검은 바탕에 붉은 색의 타이머만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1초에 한 번, 일정하게 들리던 소리는 타이머의 숫자가 줄어듦을 나타내는 소리입니다.
삐---------------
길게 소리가 한 번 울리나 하더니, 숫자 하나가 사라집니다.
이제,
[태양계 종말까지 59분 59초 남았습니다.]
전원 정신력 판정.
S:(모니터 안을 뚫어져라 보다 다급하게 인원 돌아본다.) 한 시간도 안 남았어.
K:그런데 분명히 쪽지에서는 자기가 살해를 당했다고 하지 않았나요? ( 중얼거리며 손에 걸린 종이를 들어올려 읽는다.) 찾았다, 유서.
정신
기준치:55/27/11
굴림:60
판정결과:실패
S:
정신
기준치:65/32/13
굴림:57
판정결과:보통 성공
B:
정신
기준치:65/32/13
굴림:92
판정결과:실패
:판정에 실패한 K와 B는 1D20 분 동안 이 곳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이 곳에 머무르며 종말을 받아들이고 싶어집니다.
S:(벌떡 일어나 K에게 다가가 유서를 읽어 내려간다. 시간을 확인하자 괜스레 초조해져 손톱을 깨문다.) 뭐라고 짖는지 좀 보자.
K:(순간 어질해진 머리를 부여잡으며 책상에 의지한 채 멍하니 허공을 바라본다.)
B:
rolling 1D20
(
17
)
=
17
K:
rolling 1D20
(
4
)
=
4
K, 2 시 3 분까지. B, 2 시 16 분까지.
B:(S의 옆으로 가 유서를 함께 읽는다.)
S:이 미친 사이비 새끼, 끝까지 청렴한 척을 해? (유서를 B에게 휙 던지더니 머리 헤집으며 쾅쾅 소리 울리게 걸어 책상 아래로 몸을 숙인다.) 사다리, 사다리.
유서에 써있듯, 책상 아래에는 천장에 닿을 정도의 높이의 사다리가 있습니다.
K:(바닥에 주저앉아 모은 무릎 위로 얼굴을 파묻으며 끝임없이 중얼거린다.) 거짓말. 다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여기에서 나가면 죽을 거야. 나는 죽을 거야. 죽고 말 거야. 나는 죽을 거야. 나가면 죽을 거야.
B:결국 이번에도 똑같네요. 더 강한 실험체를 위해 실패한 실험체들이 희생하는 건. (유서를 읽으며 혼잣말한다.)
S:(사다리를 쭉 빼더니만 여태껏 주저앉아 있는 B와 중얼거리는 K를 번갈아 본다.) 그래, 한 시간도 안 남았어. 계속 그러고 있어라. ( 천장으로 시선 돌려 도통 구분이 안 된다는 듯 인상 쓰며 사다리로 툭툭 친다.)
B:신과의 계약? (마지막 줄을 읽고 조소한다.) 평생을 과학에 몸 바쳐 살아온 사람이 무슨 신이야.
K:죽을 거야. 죽을...... (중얼거리던 말을 되뇌다 문득 자신의 머리를 퍽퍽 치며 벌떡 일어난다.) 죽어? 뭐가 죽어, 죽기는? 돌았냐? (유서 내용을 떠올리며 S 옆으로 가 사다리를 들고 천장을 쑤셔댄다.) 어디야. 어디야, 출구!!
(To 주작): 연구소장의 시체가 바라보던 천장 부근의 타일이 헐겁습니다.
(To 릴리): 연구소장의 시체가 바라보던 천장 부근의 타일이 헐겁습니다.
K:(소장이 바라보던 쪽의 천장의 타일을 사다리 끝으로 힘을 실어 찍어 올린다.) 여기다! S, B 챙길 수 있겠어요?
S:에구구. (미친 새끼....... K를 보며 고개 절레 젓다가 나사 빠진 B의 어깨를 꽉 잡아 일으킨다.) 일단 나가서 생각해. 그 덕에 니가 살았다며?
B:안 가요. (둘을 향해 손을 휘저으며) 모든 프로젝트의 마지막을 생각해 보세요. 예외는 없이 전원 몰살. 그게 우리가 될 거라는 생각은 안 해 봤잖아.
S:글쿤. (B가 하는 말을 대충 듣고 흘리며 냅다 안아 버린다.) K, 일단 사다리 세워서 올라가. 니 등 위로 얘 올린다.
K:(사다리를 어깨에 얹은 채로 B를 바라보며 단호한 어조로 비행선이라도 타 보고 죽자고요, 그러니까. 우리 태어나서 바깥 구경 한 번도 해 본 적 없잖아. 여태껏 제일 살고 싶어서 아둥바둥이던 사람이 왜 이래?라고 하고 싶었지만 입 꾹 다물고 사다리를 고정시킨다.)
B:(버둥거리지만 일단 고정된 사다리 위로 착실하게 올라간다.) 아, 글쿤이고 뭐고 안 간다고요.
S:응응, 우리 B 말이 다 맞아용. (K 다음으로 B를 보내고 나서야 사다리를 오르려다 별안간 화를 주체 못 하고 연구소장의 머리를 발로 시원하게 차고는 만족스럽게 사다리에 오른다.)
B:씨발, 이거 다 연구소장 저 미친 새끼의 계략이라니까요?! (사다리를 오르다 냅다 소리 지른다.)
셋은 착실하게 사다리를 타고 지상으로 향합니다.
♬: 바람
아, 바람.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바깥의 공기입니다.
처참한 광경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새까만 하늘, 별이 박힌 호수, 대지의 품을 꿰뚫은 붉은 창과 같은 십자가들과 콘크리트 더미.
이것들은 살아있기도, 살아있지 않기도 했지만,
죽음을 한 시간도 남겨두지 않은 지금에서야 우리들은 정말로 ‘살아’있음을 느꼈습니다.
이제 정말로 이 죽은 땅에 남겨진 생명은 우리들밖에 없다고 생각했을 때 즈음,
저 멀리 이질적인 것이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믿을 수 없는 형상이 보입니다.
조금 더 멀리에 위치한 비행선 앞의 돌 계단에 누군가 걸터앉아 있습니다.
S:(훅 차오르는 생경한 느낌에 채 익숙해지기도 전에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천천히 깜빡이며 손을 내뻗어 가리킨다.) 저거...... 살아 있어?
K:(볼께를 스치는 바람을 느끼며 하늘과 주변을 바라보다 마주한 인영에 눈을 커다랗게 떴다가 꾹 감았다 다시 비비며 멈칫거리는 걸음으로 돌 계단 앞으로 다가선다.) 뭐, 뭐세요?
데우스 엑스 마키나: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당신들의 여정을 책임지는 기계 장치의 신입니다.
B:(와. 눈앞에 펼쳐진 밤하늘을 보고 짧게 탄성을 터트린다. 이걸 보니까 존나 살고 싶다. 살고 싶어졌다. 이 좋은 걸 연구소장만 누렸다는 거지. 정신 홀린 채 하늘만 바라보다 S의 손끝에 걸쳐진 인물 쳐다본다.)
K:(눈을 찡그리며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상대를 불신한다.) 신이요? 지금 농담할 기분 아니에요, 저희.
S:기계한테 신이 붙냐?
B:(신이라는 소리에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짓는다.) 연구소장이 계약했다는 신이 그쪽인가요?
데우스 엑스 마키나:저는 조력자입니다.
K:조력자라는 사람이 저희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는 거예요?
데우스 엑스 마키나:당신들을 비행선에 탑승시켜 평행 우주로 이동하는 것. 그것이 ‘우리’들의 계약 조건이었으며, 나는 이것을 완수할 의무가 있습니다.
S:(결연한 얼굴로 성큼성큼 걸음 내뻗어 마키나 쪽으로 향한다.) 뭐가 됐든 우리는 시간이 없고, 그걸 타야 돼. 조력자라고? 그러면 당장 태워 줘.
K:일단, 일단, (S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은 이미 비행선으로 향하고 있다.) 출발하고 이야기하면 안 되나요?
데우스 엑스 마키나:당신들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저와 함께 이 우주를 벗어나 또다른 우주에 존재하는 태양계의 소멸을 당신의 손으로 저지하는 것.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이 우주에 머무르며 당신의 땅과 함께 마지막을 받아들이는 것.
두 선택 모두 당신들이 이 곳까지 올라오며 쌓은 업보를 씻는 일이자 당신의 숙명입니다.
저는 어느 쪽의 선택도 종용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신념과 선택은 오롯이 당신의 것입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말을 마치자 다시 한 번 땅이 진동합니다.
대지에 균열이 생기고 붉은 십자가들 몇몇이 가라앉습니다.
호수가 요동치자 물 속에 잠긴 별들이 뿌옇게 흩어집니다.
바람 부는 소리는 귀를 찢으며 숨소리조차 내지 않는 기계 장치의 신은 당신들을 바라보기만 할 뿐입니다.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B:평행 우주?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듯 불신 가득한 눈으로 마키나를 보다 현재 상황을 인지하고 세차게 고개를 젓는다.) 미쳤다고 여기 남아요? 당신의 손으로 저지하기 선택할게요.
K:내가 지금 살자고 여기까지 왔는데 마지막은 무슨 얼어 죽을 마지막. (발을 동동 구르며 손을 허공에 그리며 마키나를 바라본다.) 평행 우주로 언제 가요?
S:여기까지 와서? 나는 더 알아야 할 게 남았어. (내지르는 걸음 멈추지 않고 그대로 마키나의 앞으로 향한다.) 두 번 말 안 해, 나도. 태워 줘.
♬: 성령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는 미래를 선택했습니다.
죽음의 땅을 벗어나 발걸음을 내딛은 곳은 또 다른 우주입니다.
하나 둘 우주선에 탑승한 이후,
‘기계 장치의 신’은 마지막으로 기체의 문을 닫습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어느 분이 조종석에 탑승하시나요.
S:(K를 빤히 쳐다본다.)
B:쟤요. (소파에 벌러덩 누워 K를 손가락질한다.)
K:(야무지게 꾹 다문 입과 반대로 반짝이는 눈빛으로 번쩍 손을 든다.)
K, 중장비 조작 or 파일럿 판정입니다.
K:
조종(비행기) Roll
기준치:76/38/15
굴림:43
판정결과:보통 성공
굉음과 함께 우주선이 출발했음이 느껴집니다.
언뜻 보이는 풍경은 거대한 폭죽이 터지는 것처럼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신 반짝임이 일더니,
이내 그 장소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 마냥 새까만 공백이 있을 뿐입니다.
이 우주 상에서의 ‘우리’는 이제 존재하지 않음을 느낀 후에야 죽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우리들은 살아 있기 위해,
이 장소에서의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
.
.
그리고 다시 눈을 감았다 뜨자, 천천히 시야가 밝아집니다.
서서히 밝아지는 시야 너머로 보이는 것은, 다름아닌 생명입니다.
살아 있는 태양계가 눈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이 곳에서, 우리는 다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K, 중장비 조작 or 파일럿 판정.
K:
조종(비행기) Roll
기준치:76/38/15
굴림:81
판정결과:실패
S:(떨떠름한 얼굴)
휘청.
B:죽기 싫어.......
재판정입니다.
K:(갑작스럽게 띵띵 울리는 경고음에 당황하며 이것저것 기계를 만진다.)
조종(비행기) Roll
기준치:76/38/15
굴림:6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B:휴. (식은땀을 털고 한숨 돌린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전원 정거장으로 이동 바랍니다.
온통 흰 정거장의 내부에 들어서자,
다시 한번 당신의 안내자는 당신에게 정중히 고개를 숙입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수성입니다.
아직 긴 여정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류의 생을 손에 쥐고 이야기의 서막은 끝이 납니다.
다시 한 번 걸어갈 시작을 위해.
우리는,
이 우주에,
이 시간 속에서,
아직 살아 있습니다.
Original Ending: 여정의 서막
[시나리오 클리어. 평행 우주에서의 탐사자 전원 생환]
K:(생애 첫 실전 비행을 완벽히 마친 감격으로 하늘을 향해 손을 뻗어 빙글 돈다. 행복감에 젖은 얼굴로 B와 S에게 소리친다.) 나 진짜 짱이었죠!!
S:응, K 짱아찌. (고개를 들어 이제야 조금 편한 얼굴로 하늘을 본다.)
[클리어 보수: 이성 +1D20, 교육 +1D5, 조력자 ‘기계 장치의 신’, 그리고 삶.]
B:(엄지와 검지를 말아 입에 넣고 휘파람을 분다.) 종강 현실 어쩌구 한 보람이 있네.
K:종강이 아니라 증강이요.
B:어쩌라고. 나는 개강하다.
K:그러시겠죠. (입을 꾹 눌러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닥에 벌렁 드러눕는다.)
S:
rolling 1d20
(
13
)
=
13
K:
rolling +1D20
1
=
1